기뻐하시는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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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사랑받기 때문에 거룩해질 수 있습니다

복음은 하나님이 우리를 먼저 받아 주셨다는 사실에서 시작합니다. 하나님은 제가 충분히 좋아진 뒤에 의롭다고 하신 것이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먼저 받아 주셨고, 자녀로 삼으셨습니다. 성령께서 우리 안에 거하시는 일도 우리가 성전을 잘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시작된 것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의 희생이 먼저 있었고, 그 은혜 안에서 새 삶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래서 거룩해야 사랑받는 것이 아닙니다. 사랑받기 때문에 거룩해질 수 있습니. 이 순서를 놓치면 사람은 끊임없이 자기 가치를 증명하려 합니다. 저도 그렇게 살았습니다. 조금 잘하면 안심하고, 넘어지면 하나님께 갈 자격부터 잃었다고 느꼈습니다. 아무리 애써도 끝이 없고, 계속 허덕이게 됩니다.

율법과 훈련이 필요 없다는 말은 아닙니다. 신앙의 처음에는 무엇이 옳고 그른지 알려 주는 분명한 가르침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기준이 사람을 하나님께 데려가는 교사가 되어야지, 하나님께 가는 길을 막는 문지기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어떻게 바라보는가는 실제 신앙의 모양을 만듭니다. 하나님을 오래 바라보고 그분의 마음을 알아갈수록 성령께서 우리를 바꾸십니다. 성경 지식을 많이 모은다고 저절로 되는 일도 아니고, 자기관리로 억지로 만들어 내는 변화도 아닙니다. 어떤 하나님을 보고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많은 사람이 마음속에 화난 하나님의 얼굴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잘못하면 하나님이 “또 그랬니?” 하며 지친 얼굴로 보실 것 같습니다. 이런 생각이 깊어지면 신앙은 늘 긴장됩니다. 넘어졌을 때 바로 하나님께 가지 못하고, 먼저 자신을 정리하거나 괜찮은 척하게 됩니.

복음이 보여주는 하나님의 얼굴은 다릅니다. 예수님이 죄의 형벌을 담당하셨기에 하나님은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 보십니다. 죄를 좋다고 하시는 것도 아니고, 아무렇게나 살아도 된다고 하시는 것도 아닙니다. 그럼에도 자녀를 마지못해 견디는 분이 아니라 애정을 가지고 기뻐하시는 아버지이십니다.

이 하나님을 알면 실패에 대한 반응이 달라집니다. 예수 안에서 받아들여졌다는 믿음이 있으면 잘못한 순간에도 하나님께 갈 수 있습니. 혼날까 봐 숨는 대신 “저는 이것을 혼자 해결할 수 없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회개는 하나님에게서 도망치는 시간이 아니라 그분께 돌아가는 일이 됩니다.

바라본다는 것은 가만히 감상하는 일이 아닙니다. 나를 기뻐하시는 하나님을 알수록 그 사랑에 응답하고 싶어집니다. 억지로 착한 척하는 데 쓰던 힘을, 하나님께 정직하게 나아가고 작은 순종을 다시 시작하는 데 쓸 수 있습니다. 변화의 주체가 내가 아니라 성령님이라는 사실도 조금씩 믿게 됩니다.

사역자는 이 균형을 잘 잡아야 합니다. 기준을 전혀 말하지 않아도 안 되지만, 기준만 말하면 사람은 숨을 쉬지 못합니다. 저도 가르치다 보면 금방 율법적인 쪽으로 기울 수 있습니다. 그때 은혜 쪽으로 한 발을 더 내디뎌야 합니다. 맡겨진 사람이 숨을 쉬면서 하나님께 가까이 갈 수 있게 해야 합니다.

기뻐하시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은 죄를 가볍게 여기지 않습니다. 사랑받지 못할까 숨던 자리에서 나와 숨지 않고 주님 앞에 나아갈 용기를 얻습니. 복음의 열매에는 기쁨이 있습니다. 먼저 사랑하신 하나님을 바라보고, 그 사랑 안에서 다시 일어서고, 조금씩 그분을 닮아갑니다.

강의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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